거시경제의 순환구조

1. 거시경제의 순환과정

 거시경제는 경제를 구성하는 가계, 기업, 정부, 외국 각 부문이 생산물 시장, 생산 요소 시장, 금융시장의 세 개의 시장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순환합니다.(도표의 단순화를 위하여 아래 그림에는 정부와 외국은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거시경제의 순환구조

 ① 가계는 노동, 자본, 토지 등의 생산요소 공급을 통해 얻은 수입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한 다음 처분가능소득*의 대부분은 재화와 서비스의 구입에 지출합니다. 가계는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은 금융기관에 예금하거나 주식, 채권 등을 구입하는데 이를 민간저축이라고 합니다. 처분가능소득(disposable income)은 가계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총소득에서 순조세를 차감한 금액입니다.

 ② 기업은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공장, 각종 설비 등을 마련하고 생산 요소 시장에서 각종 생산 요소를 고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합니다.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가계, 기업, 정부, 외국에 판매하여 얻은 수입으로 생산 요소에 대하여 임금, 이자, 지대, 이윤을 지불합니다. 

 ③ 정부는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재원을 조달한 다음 이를 재화나 서비스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정부 지출이라고 합니다.

 ④ 외국도 재화의 수출입(생산물 시장)과 자금의 대여와 차입(금융 시장)을 통해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 각 시장에서의 상호작용

(1) 생산물 시장

 ① 생산물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이 재화를 공급하고, 공급된 재화는 가계, 기업, 정부, 외국이 구입합니다.

 ② 가계의 소득 중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 구입에 지출되지 않고 소득 순환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인 저축, 조세, 수입을 누출(leakage)이라고 합니다. 가계의 소비지출 이외에 기업의 판매 수입으로 귀속되는 지출인 투자지출, 정부소비지출, 수출을 주입(injection)이라고 합니다.

 ③ 일반적으로 주입이 누출보다 크면 생산액보다 판매액이 더 많아 재고가 감소하므로 기업들은 생산을 증가시킵니다. 반대로 주입이 누출보다 작으면 기업들의 재고가 증가하므로 기업들은 생산을 감소시킵니다.

 

※ 주입과 누출 비교

주입(injection)	누출(leakage)
ㆍ총지출의 증가요인  ㆍ투자( I ), 정부지출( G ), 수출( X )	ㆍ총지출의 감소요인 ㆍ저축( S ), 조세( T ), 수입( M )

(2) 생산 요소 시장

 가계는 요소 시장에 노동, 자본, 토지 등의 생산 요소를 공급하고 기업과 정부는 요소 시장을 통해 생산요소를 고용합니다. 

 

(3) 금융 시장

 ① 가계는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을 저축하므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공급자가 됩니다. 

 ② 기업은 금융 시장에서 공장을 짓거나 기계설비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므로 자금의 수요자입니다.

 ③ 정부는 조세수입이 지출에 미달하면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하고, 조세수입이 지출을 초과하면 저축하므로 자금의 수요자가 될 수도 있고, 공급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④ 외국이 국내 기업이 발행한 주식ㆍ채권을 구입하면 금융 시장에 외국 자금이 유입되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의 주식ㆍ채권을 구입하면 외국으로 자금이 유출되므로 외국은 자금의 공급자가 될 수도 있고 수요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저축과 투자

 ① 저축(Savings)

 ㆍ저축이란 소득 중에서 현재의 소비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을 말하는데, 경제 전체의 총저축(National Saving; SN)은 민간저축과 정부 저축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ㆍ민간저축(Private Saving; S or SP)은 민간의 처분가능소득(Yd=Y-T)중에서 현재의 소비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을, 정부 저축(Government Saving; SG)은 정부의 조세수입 중에서 현재의 지출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을 말합니다. 조세(T)는 정부의 소득이므로 정부의 소득 중 정부소비지출(G)에 사용되지 않은 부분인 (T-G)가 정부 저축입니다.

 ② 투자(Investment): 투자(I)는 새로이 생산된 자본재 구입에 사용된 금액을 말하는데, 투자는 주로 기업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투자는 기업의 설비 및 자본재 구입금액(설비투자), 신축주택 구입금액(건설투자), 재고 변화분(재고투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③ 저축과 투자의 항등 관계

 ㆍ지출 측면에서 보면 국민소득 항등식은 민간소비지출, 국내 총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Y=C+I+G+(X-M)

 ㆍ경제 전체로 보면 총저축(SN=Y-C-G)은 국내에서 생산한 것 중 민간에 의해 소비된 부분(C)과 정부에 의해 소비된 부분(G)을 제외한 나머지이므로 다음과 같이 나태날 수 있습니다.

Y-C-G=I+(X-M)

 SN=I+(X-M)

 ㆍ경제전체로 보면 생산된 것 중 소비되지 않은 부분(SN)은 투자되거나 순수출에 사용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총저축이 200조 원이라면 국내에서 생산된 것 중 민간과 정부에 의해 소비되지 않은 부분이 200조 원이란 의미인데, 이 중 일부는 국내에서 공장 설비 건설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외국에 수출된다는 의미입니다.

 ㆍY-C-G=I+(X-M)의 왼편에 T를 빼주고 더해주면 국내 총저축은 민간 저축(SP=Y-T-C)과 정부저축(SG=T-G)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중 세금을 내고 난 나머지가 민간의 가처분소득(Yd=Y-T)이고, 가처분소득 중 소비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민간저축(SP=Y-T-C)이고, 정부가 조세를 징수한 금액 중 소비하지 않은 나머지가 정부저축(SG=T-G)입니다.

(Y-C-T)+(T-G)=I+(X-M)

SP+SG=I+(X-M)

 

※ 생산물 시장의 균형식

I+G+X=S+T+M

(X-M)=(S-I)+(T-G)

총저축(국민저축, SN) = 민간저축(SP) + 정부저축(SG) (Y-C-G) = (Y-T-C) + (T-G)

SN = I + (X-M)